EV6 차주가 말하는 아파트 전기차 충전의 리얼한 문제들

 

아파트에서 전기차 충전하는 방법과 현실적인 문제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아파트서에서도 충전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충전기 설치 절차부터 이웃과의 갈등, 주차 문제까지 전기차 오너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이 있죠.

우선 법적으로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또는 총 주차대수 50면 이상인 건축물은 총 주차면수의 5%이상을 전기차 충전구역으로 해야 합니다. 신축 건물은 의무조항이고 아파트도 대수선은 이를 수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아파트들은 기존 주차공간에서 5%를 전기차 충전구역으로 변경해야하죠.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2열주차를 일상으로 하는 곳에서는 원성의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전기차 운전자와 일반차 운전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전기차 충전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신고를 하는 경우도 많구요.

주차공간이 적을 때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파트에서 전기차 충전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실제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아파트 전기차 충전 방법 3가지

① 공용 충전기 이용

  •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에 환경부, 한전, 완성차 브랜드에서 설치한 공용 충전기가 늘고 있습니다.

  • 입주민이면 누구나 앱으로 예약 후 충전 가능하지만, 충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② 개인용 완속 충전기 설치

  • 본인 전용 주차구역이 있는 경우, 개인용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며, 전기 인입 공사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설치 후에는 한전과 연동하여 전용계량기 요금제 적용 가능.

  • 하지만,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본인 전용 주차구역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겠죠. 

③ 이동형 충전기 사용

  • 콘센트가 있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이형 충전기.

  • 220V 콘센트를 이용하지만, 아파트는 대부분 공용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이 제한됩니다.

  • 관리사무소의 허가 없이는 사용이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 또한, 이동형 충전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충전하는 것을 보고 '도전' 즉, 전기를 훔쳐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2. 현실적인 문제들

 ① 충전기 설치에 대한 입주민 반대

  • 화재 위험, 주차 공간 형평성 문제 등으로 일부 입주민이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히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기반 전기 인프라가 부족하여 용량 증설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② 충전기 회전율 문제

  • 충전을 완료한 후에 차량을 이동하지 않는 경우가 차주들 간에도 갈등이 있습니다. 
    14시간 안에는 충전과 이동을 완료해야 하는데 간혹 그렇지 않고 24시간, 48시간씩 점령(?)하는 차주들이 있습니다. 

  • 일부 단지는 충전 후 주차요금 부과, 알림 방송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효성엔 한계가 있습니다.

  • 특히, 충전형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 용량이 작아 2~3시간이면 완충이 되는데
    이 차량들이 오랜 시간 주차할 때 차주간의 신경전이 큽니다. 

③ 충전소 수는 늘었지만 품질 차이 존재

  • 설치 업체에 따라 앱이 느리거나 결제 오류, 고장 빈도가 높은 경우도 있어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 특히 눈 비 오는 날에는 방수 문제로 충전이 어려운 상황도 생깁니다.

  • 대부분 완속 충전인데 설치 업체별로 편차가 너무 큽니다. 


3. 현실적인 해결 팁

전기차 충전은 계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하죠.
물론 아파트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충전구역에 여유가 있지 않으면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 이사 전 충전기 설치 가능 여부 꼭 확인
    →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설치되어 있지만, 구축 아파트는 여전히 충전기 부족

  • 완속 충전 + 급속 충전 병행 전략
    → 아파트에선 느리게 충전, 외출 중 급속 활용

  • EV전용 앱을 활용한 예약
    → EV Infra, 환경부 EV, 현대/Kia 충전 앱 등으로 예약 및 이용 가능

  • 단지 내 충전기 수요 증가를 입주자대표회의에 지속 건의
    → 전기차 오너끼리 연합해 공식 민원 제기하면 반영될 가능성 높음


마무리

아파트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일은 아직 완벽하게 정착된 시스템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충전 습관을 최적화하면 훨씬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파트 내 전기차 소유주끼리 단톡방을 만들어서 충전에 대한 순서 등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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